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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te   2024-12-11 E-mai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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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tle   중국, DAP 수출 막나…비료업계 ‘긴장’


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 정부가 복합비료 원료인 인산이암모늄(DAP)의
수출을 통제할 것으로 예상돼 비료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. 국내에선
DAP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남해화학을 제외하면 대다수 비료업체가 DAP를 수
입에 의존하고 있다.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불거지는 것은 아닌지 업계는 촉각
을 곤두세우고 있다.

글로벌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‘아거스미디어’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부터 내
년 4월까지 세관검사를 중단해 DAP의 국내 수입이 한동안 불가능해질 것으로
관측됐다.

DAP는 요소와 함께 복합비료의 대표 원료 중 하나다. 이 두 물질은 중국 의존
도가 높아 중국의 일방적 조치에 휘둘리며 원자재 수급불안을 겪어왔다. 이
가운데 요소에 대해선 정부가 민간과 협력해 수입 대상국 다변화를 추진, 중
국 의존도를 낮춰왔다.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요소의 중국 수입의존
도는 2023년 88.1%에서 올 1∼5월 13%로 대폭 내려갔다.

하지만 DAP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. 비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
국내 DAP의 전체 수입 물량 중 중국 의존도는 97%, 올해는 91%에 이른다. 비
료업체 관계자는 “지난해에도 비슷한 양상이 발생한 까닭에 만일의 사태를
대비해 내년 1분기까지 버틸 수 있는 물량은 확보해둔 상태”라면서 “당장은
수급에 차질이 없지만, 불확실성에 대비해 매년 재고를 추가로 구매하다보니
보관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”고 전했다.

DAP 구매선을 이집트·모로코·베트남으로 돌리는 방안도 거론된다. 하지만
이들 국가 제품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얘기다. 중동산은 운임비·운
송기간 부담이 높고 베트남산은 중국·중동산에 비해 품질이 크게 낮다는 것
이다.

비료업계 관계자는 “중동산은 운임비가 중국산의 갑절이고 운송기간도 60일
이상으로 중국산(4일)의 15배”라면서 “또한 중국산은 한번에 4000∼5000t
단위로 수입할 수 있지만 중동산은 최소 4만∼5만t을 거래해야 해 업체의 보
관 현실을 고려하면 선호도가 극히 낮다”고 전했다.

정부 지원이 내년까지 이어질지도 불투명하다. 정부는 올 연말까지 요소·DAP
에 대해 할당관세(0%)를 적용하고 있다. 하지만 내년 방침은 정해지지 않은
것으로 알려졌다.

비료업계 관계자는 “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면 DAP를 만들 때
들어가는 인산이 반도체 쪽으로 전용돼 중국의 DAP 수출 가능 물량이 줄어들
수밖에 없다”면서 “정부·업계가 힘을 합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인
대책을 내놔야 한다”고 말했다.

조영창 기자 changsea@nongmin.com